장거리 출퇴근 차량 구매시 고려할 점

 장거리 출퇴근이라는게 정확한 거리 기준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주일에 약 900~1,000km 정도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3만km 이상 운행중인데, 장거리 출퇴근용 차량을 중고로 구매해는데, 당시에 참 고민하고 고려했던게 많았습니다. 연간 약 3~4만km를 운행하는 장거리 출퇴근러로서 제 경험을 살려 출퇴근용 차량 구매시 고려해야 할 점 몇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일 중요한건 연비

 당연하겠지만 자가용으로 출퇴근시 유지비용 측면에서 가장 큰 지출은 '유류비' 입니다. 그런면에서 당연하지만 고연비는 출퇴근용 차량 구매시 1순위 조건입니다. 단순히 주행거리당 연료비만으로 계산하면 전기차가 무조건 압승이지만, 전기차는 아직 중고로 구매해도 값이 만만치 않으니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큽니다. 오래타면 기름값, 충전비용 차액으로 차량가격 손익 분기를 넘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엑셀로 한번 계산해보시면 그 기간이 꽤나 깁니다. 잠시 연비 관련해서 전기차로 빠졌는데,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연비 측면에서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좋은건 사실이나, 출퇴근용 차량을 중고로 가성비 있게 구매한다는 측면에서는 전기차는 예산을 훌쩍 넘어가니 가성비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선택한다면 C세그먼트(준중형/아반떼급)의 디젤 차량이 고연비, 차량금액 가성비 측며에서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저렴한 소모품 교체비용

 1년에 3~4만km 를 운행하면서 매번 느끼는건데 각종 소모품 교체 시기가 정말 빨리 다가옵니다. 저는 클러스터에 매 7,000km를 세팅해두고 이때마다 엔진오일을 교체해주는데, 거의 2달반~3달에 한번씩 교체 시기가 찾아옵니다. 아무리 저렴한 C세그먼트 국산차라고 해도 엔진오일,오일필터,에어클리너,에어컨필터 등 소모품 비용만 8~10만원 정도 들고, 오일교체 공임까지 하면 10만원 초반의 금액이 지출됩니다. 1년에 4번 교체한다고 하면 가장 기본적인 소모품 교체비용만 약 40만원이 넘습니다. 이마저도 3개월에 한번씩 부담인데, 만약 조금 더 고 배기량의 소모품이 더 비싼 차량을 운행한다면 지출은 더 커집니다. 다시 얘기가 옆으로 샐 수 있는데, 이런면에서 참 전기차가 끝판왕이기는 합니다. 엔진오일도 오일필터도 에어클리너도 교체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죠.

안전 및 주행 안정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출퇴근용 중고차 구매시 무조건 저렴하고 연비 좋은 차량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꼭 한번쯤 거쳐가는게 경차인데, 개인적으로 '장거리' 출퇴근용으로 경차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차가 전기차처럼 고속토로 통행료도 50% 할인되면서 이점이 있기에 저 조차도 가끔씩 중고 매물을 찾아봤지만, 고속도로에서 수 많은 교통사고를 보면서 매번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물리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량이 같은 사고에서도 더 충격에 취약한건 당연한데, 그런면에서 일반 승용차들 대비 사고난 경차들을 보면 너무 위험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하루 통행료 50%(대략 2~3천원) 아끼려다 내 몸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되면 종종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을때가 많습니다. 그럴때 주행 안정감이 떨어지는 차량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장시간 운전시 내 몸이 느끼는 피로도가 계속 커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반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경차를 보면 '와 저거로 출퇴근했으면 지금보다 몸이 더 쇠약해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드는 반면, 연비좋은 중형 세단을 보면 '와 저거로 출퇴근하면 내 몸이 좀 더 건강해지겠지?' 하는 생각이 매번 듭니다. 아무튼 내 삶과 건강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주행 안정감이 좋은 차량을 골라야 합니다.

 연간 3만km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내 손과 발이 되어는 차량에 대해 느끼고 겪었던 부분들을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혹시나 장거리 출퇴근용 세컨 차량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위 내용 참고하셔서 경차보다는 가급적 한단계라도 크고 연비좋은 차량을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두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