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음질 향상시키는 간단한 방법

 학생때나 결혼하기 전에는 음악 듣는게 쉽고 흔한 행위였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보면 음악 감상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출퇴근할때만 가능한데,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로 출퇴근하게 되면 카오디오로 듣는게 전부입니다. 그래서인지 발을 담그만 안되는 카오디오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게 되면서, 어떻게하면 순정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피커 유닛을 바꾸고 몇십, 몇백만원을 들이는 것 만큼의 효과는 없지만 미약하게라도 순정 카오디오의 음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유선 또는 블루투스 동글 활용

 운전자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과 차량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습니다. 무선 충전, 원격 데이터 송신 등 무선 연결의 시대이지만, 무선이 유선보다 음원 데이터 연결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내 차의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첫번째 방법은 AUX 단자를 활용하여 유선으로 음악감상을 하는겁니다. 실제로 3.5mm AUX 단자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보면 출력(볼륨)이 커지거나 음질이 향상된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근래의 스마트폰에는 3.5mm 단자를 삭제하는 추세라서 어려울 수있지만, 만원 이하의 USB-C to AUX 젠더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별도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해서 무선 연결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량의 AUX 단자에 꽂아서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주는 장치는 '블루투스 동글' 이라고 하는데, 본래의 목적은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차량에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에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는 블루투스는 음악 감상의 목적과는 맞지 않고, 그냥 음원 데이터를 보내는데 의미가 있을 정도로 데이터 전송률이 낮은 블루투스 버전입니다. 그래서 본래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차량이더라도 데이터 전송률이 높은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해서 연결하면 조금 더 개선된 음질로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고음질 음원

 근래에는 음악 감상시 지니, 벅스, 유튜브 뮤직 등 어플을 이용해서 듣고 싶은 노래를 듣는데, 음질까지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으면 가장 낮은 기본 음질의 음원으로 감상하게 되는데, 이 경우 좋은 블루투스 동글을 쓰거나 하드웨어적인 투자를 해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 MP3 320kbps 정도의 음질로 감상하는것을 추천하나, 음질을 올리면 스트리밍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니 이점 인지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추가로, 내 차량에서 무손실 음원을 받아줄 수 있는 별도의 업그레이드가 되어있으면 어플에서 FLAC 등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을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형 DAC

 DAC라 함은 Digital to Analogue Converter 의 약자로 디지털(음원)을 스피커(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모든 오디오 시스템에는 DAC가 들어가는데, 차량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손톱만한 DAC도 있고, 홈오디오에서 17인치 노트북만큼 큰 외장 DAC도 있을 정도로 종류는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차량의 AVN 장치에 내장된 칩 타입의 DAC는 좋은 음질을 표현해주기 보다는 음원 파일을 소리로 전환만 시켜주는 최소한의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요즘에는 USB 스틱처럼 생긴 휴대용 DAC 제품들이 잘 나오는데, 3.5mm AUX 단자로 차량에 연결해주기 전에 USB 스틱만한 DAC에 꽂아서 연결해주면 안들리던 소리가 막 들리게 됩니다. 처음 느껴보면 신세계가 따로 없는데, 그만큼 성능이 출중하면서 휴대성도 좋은 휴대용 DAC은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드래곤플라이 DAC인데 종류에 따라 1~4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상당히 부담스럽고, 그 외에 저가형 DAC는 4~5만원대 제품들도 있습니다. 속는셈치고 지출 가능한 가격대의 '휴대용 DAC' 검색해서 사용해보시면 좋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할 3대 취미가 카메라, 낚시, (카)오디오 라고 하는데, 오디오에 깊게 빠져서 좋을게 없다는 점에는 100% 동감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나만의 음악감상실이 카오디오라면, 소형 DAC 정도는 투자해서 귀르가즘을 느끼며 힐링하고 스트레스를 푸는것도 좋은 돌파구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 건전한 오디오 문화를 즐기시길 바라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